고용대란 저점 찍고 회복세?…6월 제조업 일자리 7만7000개 증발

입력 2020-07-30 12:00   수정 2020-07-30 15:11


지난달 제조업에서만 7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서비스업 고용대란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 상황은 악화일로다. 제조업 고용 악화에 따라 상용직 일자리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36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만4000명(1.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지난 3월 -22만5000명, 4월 -36만5000명, 5월 -31만1000명에서 감소폭이 줄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 등의 고용상황은 4월을 저점으로 회복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제조업은 3월 이후 고용 사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고용시장 회복세에도 제조업 사정이 악화되면서 상용직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상용직은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통한다. 상용직 일자리는 지난 3월 8000명이 줄며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월 -13만3000명, 5월 -14만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12만6000명이 줄었다. 반면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는 각각 4만1000명과 4만8000명이 줄었으나 전월 -10만1000명, -6만9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부진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포함된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에만 7만7000개가 사라졌다. 관련 고용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3월 -1만1000명 이후 4월 -5만6000명, 5월 -6만9000명에 이어 일자리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제조업 고용대란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권 실장은 "서비스업 등 다른 분야는 지난 4월 저점을 확인했지만 제조업은 예측 자체가 어렵다"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대부분은 수출과 연관돼있어 해외 방역상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을 제외한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지난달 근로자 수 감소폭은 21만4000명으로 지난 4월(-36만5000명)보다 15만명 가량 감소폭이 축소됐다. 4월 이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고용보험행정통계 상 피보험자와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통계와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직자에 비해 입직자가 크게 느는 것도 고용시장 회복 신호다. 지난달 입직자는 89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8만6000명(10.6%) 늘었고, 이직자는 85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1000명(1.3%) 증가했다.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4만4000명 많았다.

채용시장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채용은 2만3000명이 늘어, 3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지난 3월 -14만9000명, 4월 -11만2000명, 5월 -4만5000명이었다. 신규 채용 외에 코로나19로 휴직했던 근로자의 복직을 포함하는 기타 입직도 지난달 6만3000명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타격이 워낙 컸던 영세 중소기업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달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23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는 2만명 증가했다.

권 실장은 "국내 노동시장은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고용시장이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수 있도록 3차 추가경정예산 사업 등 일자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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