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공기업 순손실 1.3조…적자 두배이상 커져

입력 2020-07-30 16:23   수정 2020-07-30 16:27

지난해 지방 공기업의 적자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수도권 '붉은 수돗물' 사건 이후 개·보수 비용이 늘어난 상·하수도 공기업들의 손실이 늘어난 데다 '수익 버팀목'이 되어 주던 도시개발공사의 흑자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405개 지방공기업의 당기 순손실은 1조2791억원으로 2018년 4936억원보다 159.2% 증가했다.

상·하수도 공기업의 순손실이 1조4105억원으로 전년비 29.8% 늘었다. 지방 상수도의 경우 지난해 6월 인천과 서울 일부지역에서 '붉은 수돗물' 사건이 발생하자 노후된 시설을 앞당겨 교체하는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은 늘었지만 수도요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80%대 초반을 유지해오던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생산·처리 원가 대비 요금)은 지난해 79.1%로 떨어졌다.

'만년 적자'인 도시철도공사의 순손실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1조756억원으로 전년비 2% 늘었다.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이 증가하는 반면 지하철 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도시개발공사는 당기순이익 7451억원을 냈으나 이익 규모는 전년도보다 22.8% 감소했다. 임대주택의 분양 수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상·하수도와 철도 부문의 공사들은 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하고 있어 이익구조가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더욱 민생과 관련한 공공요금을 인상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에도 상당폭의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405개 지방공기업 전체 부채비율은 지난해 34.4%로 전년도보다 2.9%포인트 개선됐다.
자산이 205조원으로 11조5천억원 증가했고 부채는 52조5천억원으로 661억원 감소했다.
지방공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2016년 57.9%였던 405개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18년 37.3%, 2019년 34.4%로 하락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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