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까지 했는데…'검언유착' 수사 난항?

입력 2020-07-30 17:38   수정 2020-07-31 03:16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사진) 사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육탄전’까지 벌여가며 한 검사장의 유심(USIM·휴대폰 가입자 식별 모듈)칩을 압수한 뒤 3시간 만에 돌려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에선 그만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진웅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는 전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한 검사장의 유심칩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 부장이 물리력을 동원해 한 검사장을 직접 제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수사팀은 현장에서 유심칩 분석을 마치고 3시간 만에 되돌려줬다.

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는 “3시간밖에 안 걸렸다는 것은 (한 검사장의) 유심이 의미 있는 데이터 자체가 거의 없는 ‘텅 빈 유심’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기종에서는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유심에 문자메시지나 전화번호 내역 등이 저장될 수 있다. 하지만 한 검사장은 유심에 이 같은 저장을 할 수 없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팀이 앞서 압수한 한 검사장의 또 다른 휴대폰은 비밀번호를 몰라 분석하지 못하고 있는 등 증거 확보가 여의치 않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심을 들여다보려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사팀의 목표가 유심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정 부장이 비밀번호가 해제된 한 검사장의 휴대폰을 뺏기 위해 ‘데이터 초기화 우려’라는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한 검사장이 암호를 푼 순간 그를 덮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한 검사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사팀이 허위 음해 공작에 관련돼 있다면, 그 수사팀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을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 출석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인혁/안효주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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