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에 대구경북 신공항

입력 2020-07-31 03:10   수정 2020-07-31 11:49


무산 위기에 처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6년 만에 본격 추진된다.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던 군위군이 후보지 선정 마감일을 하루 앞둔 30일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설립안을 받아들이면서다. 대구시는 2028년 민간·군 공항 동시 개항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이날 군위군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하는 안을 조건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31일 국방부에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은 대구 동구에 있는 대구 군 공항과 민간 공항 7.1㎢를 경북 군의·의성에 15.3㎢로 확장해 옮기는 사업이다. 2014년 처음 추진됐지만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부지 선정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다.

2017년 2월 국방부는 군위군 우보(단독후보지)와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공동후보지) 등 네 곳을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당시 군위군은 공동후보지 안에 반대했다. 주요 시설 배치 등으로 군위 주민끼리는 물론 군위와 의성 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대구시, 경상북도, 의성군, 군위군은 주민투표 등으로 이전 부지를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지난 1월 주민 투표에서 공동후보지 안이 결정됐다. 하지만 군위군은 군위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며 공동후보지 유치를 또다시 거부했다.

이후 사업은 무산 위기까지 갔다.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 적합 여부를 31일까지 결정하라고 했다. 31일까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사업은 원점으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군위군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군위에 상주하며 시·도민의 염원인 신공항 무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29일 권 시장과 이 지사 등이 공동합의문(중재안)을 마련하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군위군에 배치하고 군위와 의성에 공항 신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군위군도 대구시에 편입하기로 했다. 이에 김 군수가 이날 오전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원 전원이 합의문에 서명하면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오후 합의에 이르렀다.

부진했던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구시는 2021년까지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 이후 사전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낸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항은 2028년 예정이다. 사업비는 8조8800억~9조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통합신공항은 총 15.3㎢ 규모로 대구공항보다 2.2배 넓다. 유럽,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가 들어선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000만 명의 항공 수요를 처리하는 규모로 지어진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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