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1년…유니클로 강남 서초 등 9곳 한꺼번에 폐점

입력 2020-07-31 16:11   수정 2020-07-31 16:13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다음달 국내 매장 9곳을 한꺼번에 폐점한다. 2005년 국내에 진출한 후 한 달 새 가장 많은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 재팬(NO JAPAN)'이 1년을 맞으면서 1년간 13개 매장을 닫은 데 이어 다음달 폐점 매장이 대거 추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과 매장 효율화 정책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유니클로 국내 사업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9개의 유니클로 매장이 폐점된다.

서울에서는 강남(31일)과 서초점(31일)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경기의 신세계백화점 경기점(31일) 매장과 함께 지방에서는 홈플러스 울산점(9일), 김해 아이스퀘어점(16일), 청주 메가폴리스점(22일), 부산 남포점(31일), 대전 밀라노21점(31일), 아산점(31일) 매장이 폐점 계획을 공지한 상태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해 8월 말 총 187곳에서 이날 기준 174곳으로 1년간 13곳이 줄어들었다. 다음달 문을 닫게 되는 9곳 매장을 반영하면 지난해 7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총 22곳의 매장이 문을 닫게 된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폐점에 대해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확산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한·일 관계 등 외부요인을 반영한 결정"이라면서도 "안성스타필드 등 신규 오픈 매장 계획도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를 매장 축소의 주 요인으로 풀이한다. 유니클로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주요 타깃이 됐다. 당시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파장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같은해 10월에는 플리스 제품 TV 광고가 논란이 되며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80년 전 일을 들춰내고 있다’는 뉘앙스를 광고에 담았다는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거졌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했다.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 사업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일본제품 불매운동(보이콧 재팬) 여파로 지난해 9~11월 매출이 급감했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일제 불매운동 여파로 18억원의 손실을 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연간 매출도 31% 급감한 9749억원에 그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미달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도 한국 진출 2년 만인 다음달 철수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