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도' 이후 숨통 트였다…극장가 새판 짜기

입력 2020-08-01 08:29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텐트폴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꽉 막혔던 영화계 숨통이 트일지 주목을 끈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던 극장가는 지난 6월 말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가 189만 명의 관객을 들이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았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는 8월, 대형 텐트폴 영화들이 맞붙는 시즌이다. 앞서 개봉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는 지난 29일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 올해 '남산의 부장들' 이후 두 번째로 300만 명을 넘겼다. '반도'는 이로써 국내 극장 매출과 해외 선판매 성과만으로 손익분기점(250만)을 돌파했다.

남북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룬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은 개봉 첫날 2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반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포진,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강철비2'는 2017년 개봉된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이다.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일반적인 속편과는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가운데 놓인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영화다. 북한 내 쿠테타가 주요 소재였던 '강철비'와는 달리 '강철비2'는 중국, 일본과 뒤얽혀 일어난 정변이라는 점이 확장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395만 명이다. 양우석 감독은 흥행 전망에 대해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강철비2'의 다음 타자는 오는 8월 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이다. 정우성과 절친인 배우 이정재와 천만배우 황정민이 출연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언론시사회 후 이 영화는 제2의 '신세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장르다.

스톱 모션 촬영 기법과 함께 리얼 타격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새로운 스타일과 이미지를 구현 했다. 특히 한국영화에 본 적 없던 로케이션, 액션 시퀀스가 합을 이루며 액션의 신세계를 펼쳐냈다.

이 영화도 제작비 140억 원을 들여 손익분기점 350만 명이다. '반도'가 300만을 넘으면서 '강철비2'도 '다만악'도 손익분기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철비2'에 이어 곽도원은 '국제수사'로 오는 8월 관객을 다시 만난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곽도원은 평범한 여행객에서 하루 아침에 글로벌 지명수배자가 된 촌구석 형사 병수 역을 맡았다.

오는 8월12일엔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 '오케이 마담'이 극장가를 찾는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다.


대작 라인업 이후에는 중소규모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된다. JTBC '부부의 세계'로 화제를 모은 이학주가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오는 8월 13일 극장에 걸린다.

나문희와 이희준이 모자 호흡을 맞춘 '오! 문희'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이 작품을 통해 데뷔 59년차 배우 나문희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했다. 영화는 뺑소니 사고를 목격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엄니 '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성격의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선다는 '농촌 수사극'이다.

올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인생캐를 만들어낸 배우 김대명도 첫 주연작 '돌멩이'로 관객을 찾는다. 8세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를 연기, 가출 소녀와 우정을 나누지만 범죄자로 몰리며 세상이 무너지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9월엔 '반도'로 상승세를 탄 이정현이 출연한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이 개봉된다.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실리 2㎞'를 연출한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반기 대목인 10월 추석 연휴에는 송중기 주연의 SF '승리호' 등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극장가는 셧다운과 다름 없는 보릿고개를 겪었다. 하지만 점차 신작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자리잡혔다. 업계 입장에선 코로나19를 비상이 아닌 상시 상황으로 받아들이며 개봉을 더이상 미루지 않고 신작들을 공개하고 있다. 극장 측은 관객들이 안심하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 시스템을 유지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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