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북미 생산법인 지분 매각에도 쉽지 않은 녹십자 신용도 회복

입력 2020-07-31 09:33  

≪이 기사는 07월30일(07: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녹십자의 신용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녹십자 계열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혈액제제 북미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결정했지만 계열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30일 녹십자 계열의 GC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GCBT) 지분 매각과 관련해 "녹십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의 GCBT 지분 전체(53.4%)를 스페인 혈액제제 업체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예상 금액은 1891억원 정도다. 녹십자홀딩스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북미 혈액제제 사업을 녹십자로 일원화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적자 사업 중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매각 대금 유입을 통해 녹십자홀딩스의 연결 기준 차입금이 감축될 것"이라면서도 "2018년 이후 녹십자를 비롯한 계열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유비케어 지분 투자 등으로 차입부담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CBT 지분 매각 대금은 오는 9월 말까지 유입될 예정이다. 1325억원으로 추산되는 GCBT 보유 차입금도 녹십자홀딩스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거될 예정이다. 총 3216억원의 순차입금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녹십자를 비롯한 계열 전반은 백신제제 수출 감소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이후 광고비 증가에 따른 판관비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2015년 말까지 1000억원 안팎으로 유지되던 녹십자홀딩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녹십자의 운전자본투자와 시설투자,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건설 등으로 올 3월 말 기준 715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녹십자홀딩스의 연결 대상 종속법인인 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5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 업체 유비케어 지분 52.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자금 2089억원은 녹십자헬스케어에 대한 녹십자홀딩스 유상증자(보통주) 789억원, 시냅틱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RCPS) 930억원 등을 통해 조달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익성 악화 추세와 증가한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 불어난 재무부담을 감안해 녹십자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