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웃음' 여론 두동강…"울어야 되나" vs "당신 집이라면"

입력 2020-07-31 10:59   수정 2020-07-31 11:08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0일 지역구인 대전에서 수해가 발생한 장면이 보도 중인 TV 앞에서 크게 웃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황운하 의원의 웃음를 두고 여론이 옹호론과 비난론, 두 쪽으로 나뉘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사진 공개 후인 30일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의원 모임에 간 것이지 TV 뉴스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지역구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는 모든 모임 활동을 중단하고 표정은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황 의원이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고 인정하긴 했지만 이를 두고 "(수해 피해가) 당신 집이었다면 웃음이 나왔겠느냐", "마스크도 안쓴채 여러모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대전 사람들은 화 안나나" 등 비난 여론이 누리꾼을 중심으로 커졌다.

하루 뒤인 31일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인 해명을 한차례 더 남겼다. 그는 "집중호우 수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는 대로 대전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다. 조속한 피해복구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같은 황 의원의 대처에 보수야권에선 여권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대전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특보가 버젓이 방송되는데도 황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파안대소하고 있다"며 "민주당에는 자신들의 안위와 목적 달성에 대한 자축만이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웃는 사진이 나와 송구하다"면서도 "당시 보좌진이 사진을 찍으면서 싸우러 온 사람들처럼 웃지 않느냐고 말해 친하게 웃는 장면이었다. 황 의원이 지역구를 챙기지 않고 웃는 사진만 찍었다는 건 악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옹호론을 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월 유사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봉준호 영화감독과 짜파구리를 먹으며 파안대소하는 장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당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후 확진이지만 첫 사망자가 나와 전 국민이 불안했던 하루"라며 "미리 정해진 축하 일정이라고 해도 유유자적 짜파구리 먹을 때인가"라고 이를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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