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마저…연 1.66% 역대 '최저' [금융레이더]

입력 2020-08-03 11:23   수정 2020-08-03 15:49


국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승부하던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예금 금리를 앞다퉈 낮추고 있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6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 연 2.47%와 비교하면 1년 새 0.81%포인트나 감소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연 2%대 정기예금 '0개'…연 1.90% 최고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199개 가운데 연 2%대 금리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10여개 상품이 연 2%대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2주 만에 모두 사라졌다.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9일까지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 중 가장 높은 연 2.05%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2주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1.80%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안국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연 1.90% 금리를 제공한다. 1000만원에 대한 세금을 제외한 1년 이자는 16만740원이다.
대출 확대 힘들자 예금 금리 낮춰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낮추는 상황에서도 연 2%대 예금 금리를 유지했다. 시중은행들이 4월부터 예금금리를 일제히 낮춘 것과는 정반대였다.

정상적인 대출 영업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를 유지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급증할 때였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2위인 OK저축은행이 지난 4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전월 대비 0.2~0.3%포인트 높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졌다. 또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 관리를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난 6월부터 예금 금리를 매달 0.1~0.2%포인트씩 낮췄다.

여기에 최근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면서 연 2%대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우려로 대출을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높게 유지하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예금 금리 인하는 수익성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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