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미지센서 '눈부신 추격'…소니와 격차 확 줄였다

입력 2020-08-03 17:07   수정 2020-08-04 01:11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 불리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글로벌 1위 업체 일본 소니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6400만 화소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사진)은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1등을 할 수 있는 3개 제품군 중 하나가 이미지센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점유율 5%P 상승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들어 소니와 삼성전자의 ‘CMOS(상보형금속산화)이미지센서’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지난해 3분기 56.2%까지 치솟았던 소니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추정치) 42.5%로 13.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2위 삼성전자 점유율은 16.7%에서 21.7%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소니와 삼성전자의 CMOS이미지센서 분기 점유율 격차가 올 들어 20%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두 회사의 분기 기준 점유율 격차는 30.1~39.5%포인트였다. 올 들어 1분기에 격차가 20.2%포인트까지 줄었고 2분기엔 20.8%포인트를 기록했다.

CMOS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반도체다.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데 최근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샤오미, 모토로라, 오포에 납품
삼성전자의 선전은 ‘기술력’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2년 이미지센서 양산을 시작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노하우를 설계 및 생산에 적용해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9개의 인접 화소를 하나로 묶어 어두울 때는 밝게, 밝을 때는 더 선명하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엔 1억800만 화소 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중국 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현재 소니의 최고 화소 제품은 6400만 화소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모델은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도 비싼 고부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운도 따랐다. 소니의 주요 납품처인 미국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아이폰SE, 아이폰12 등 신제품 출시를 줄줄이 연기한 반면 코로나19가 주춤해진 중국에선 핵심 고객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도 경쟁 가세
이미지센서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CMOS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는 올해 197억달러(약 22조6600억원)에서 2024년 270억달러(약 32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3~4개로 늘었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공장에서도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 등 후발 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블랙펄’이란 이미지센서 브랜드를 공개하고 800만~2000만 화소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점유율도 지난해 2%대에서 올 2분기 3.4%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크기는 더 작고 화소는 더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카메라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6400만 화소 이상 ‘초고화질’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가 2024년까지 연평균 87%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니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1000억엔(약 1조1267억원)을 들여 일본 나가사키현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월 생산량(웨이퍼 투입량 기준)은 10만9000장에서 13만8000장으로 늘어난다. 소니는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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