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중국 내 모든 제품 판매 중단" 발표…"中 내 협력기업 통하라"

입력 2020-08-03 21:22   수정 2020-08-03 21:34



미국 기업이지만 중국 정부에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화상회의 소프트웨어기업 줌이 중국 내 모든 제품 직접 판매를 중단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줌은 자사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본토 이용자에겐 신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중단한다.

중국 내 이용자들이 줌을 아예 못 쓰게 된 것은 아니다. 줌은 대신 제3자 협력업체를 통해 업데이트와 제품 판매 등을 하기로 했다. 줌은 "기존엔 줌이 중국에서 직접 판매, 온라인 구독형 판매, 협력업체를 통한 판매 등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했다"며 "이중 파트너사를 통한 판매 모델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앞서 지난 5월 중국 본토에선 온라인 구독형 서비스를 중단했다. 기업 이용자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개인 이용자는 회의를 열진 못하고 참여만 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이번 조치로 줌을 통한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줌의 중국 내 공인협력업체 세 곳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방침은 다음달 23일부터 시행된다.

CNBC는 "어떤 이유에서 줌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최근 줌이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줌은 그간 중국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지난 4월엔 일부 이용자들의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쳐서 전송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줌은 당시 이를 인정하고 "북미 트래픽이 몰린 바람에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독일 외무부는 지난 4월 초 직원들에게 개인 장비 외에 줌 이용을 금지하고, 내부 정보를 줌에서 논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지난 6일엔 미국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反)체제 민주운동가 세 명의 줌 계정이 정지돼 논란을 샀다. 줌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은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산둥과기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 이민을 간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지난달 30일엔 미국 상원의원들이 미 법무부에 줌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 정보통신(IT)기업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틱톡과 위챗 외에도 중국 공산당과 연관돼 미국 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소프트웨가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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