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틱톡 본사 옮기고 줌은 中 직판 중단

입력 2020-08-04 17:00   수정 2020-08-05 01: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법인이 다음달 15일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기업에 매각되지 않으면 틱톡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위챗에 대해서도 조만간 제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세계 최대 화상회의 앱 줌은 중국에선 직접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중 간 디지털 디커플링(결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본사, 런던 이전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MS의 틱톡 인수 협상과 관련, “미국 내 틱톡을 중국이 통제해선 안 된다”며 “MS가 틱톡 전체의 30%(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법인)만 사는 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체를 다 인수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상당한 대가가 국고로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번 협상을 가능케 한 것인 만큼 우리는 꽤 많은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대차계약 때도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권리금(key money)을 주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 협상엔 미국 외 3개국 법인이 포함돼 가격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총 150억~300억달러 선이 될 것이란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이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베이징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영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런던 본사를 최근 승인했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이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 측은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본사 이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줌은 ‘중국색 지우기’
줌은 오는 23일부터 중국 본토 소비자에 대한 직접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 내 협력사 세 곳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직접 판매와 온라인 판매, 협력사를 통한 판매 등 세 가지 경로 가운데 온라인 판매를 지난 6월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직거래마저 끊기로 했다. 업계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줌이 ‘중국색 지우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줌은 미국에서 설립됐지만 창업자 에릭 위안은 중국계 미국인이며 개발팀도 대부분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인공지능(AI)업체인 즈전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100억위안 규모의 소송을 상하이 고급인민법원에 제기했다. 즈전은 손해배상과 함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중국 내 제조·판매·수출 중단을 요구했다.

즈전은 2012년에도 애플을 특허침해로 고소했으며 베이징 최고인민법원은 6월 즈전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 사법부가 8년을 끌어온 끝에 자국 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은 최근 미·중 간 디지털 주도권 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즈전은 이 최고법원 판결을 근거로 기존 소송을 재정비해 다시 제소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즈전이 인정받은 특허는 시리의 음성인식 기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강현우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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