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社 '5G 로봇'에 꽂혔다

입력 2020-08-04 17:03   수정 2020-08-05 01:11

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로봇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5G의 초고속과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기존 로봇의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서비스가 스마트팩토리 등 5G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전망이다.
SKT-배민 손잡고 배달로봇 고도화

SK텔레콤은 4일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및 스마트로봇 기반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MEC 클라우드 플랫폼과 통신망 운용 노하우를 우아한형제들의 스마트로봇 배달 서비스에 접목해 무인 배달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MEC는 무선 기지국에 클라우드 서버를 설치해 네트워크 지연 시간을 줄이는 5G 핵심 기술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실내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실내 층간 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실외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SK텔레콤의 5G MEC와 접목하면 더욱 세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 6월부터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딜리드라이브에 5G MEC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시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 안정성과 원격 관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비대면 상황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물품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배송로봇을 투입하거나 배달원이 방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로봇을 활용하는 등 배송 편의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와도 자율주행 로봇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5G망을 활용, 로봇에서 생산된 대용량 영상과 센서 정보를 전송해 자율주행 성능을 개선하기로 했다. 공장 상주 인력 최소화를 위한 제품 적재, 원격 정비, 순찰, 방역 등 로봇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비대면 확산으로 로봇산업 가속화”
KT는 이미 로봇 상용화에 나섰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작년 12월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호텔에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한다. 지난 4월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2세대 로봇까지 내놨다. KT는 앞으로 호텔로봇을 식음료 배달, 사무실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도 일선 공장에 적용했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함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이다. KT는 울산의 제조업체 린노알미늄을 비롯해 2개 공장에 협동로봇을 적용한 데 이어 연내 32개 중소기업 공장으로 늘릴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서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에 방역로봇을 도입한다. 얼굴 분석을 통해 병원 내부 인원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을 감지하면 관제실에 알려준다.

통신사들이 로봇을 활용한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로봇이 5G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속도가 빠르고 지연시간이 짧은 5G의 특성을 활용해 로봇에 필요한 자율주행, 머신비전, 공간 매핑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 영역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로봇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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