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팔고 타이어 렌털…편의점, 한계는 없다

입력 2020-08-04 17:21   수정 2020-08-05 00:44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댈러스에서 사우스랜드제빙회사를 운영하던 조 톰슨이 직원의 제안으로 우유와 달걀 등을 팔기 시작한 게 시초다. 냉장고 보급으로 얼음 판매가 감소하자 제빙공장과 얼음창고는 자연스럽게 생필품과 식료품을 파는 가게로 변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었던 이 가게는 1946년 세븐일레븐으로 이름을 바꾼다.

100여 년이 지난 현재 편의점은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유통 채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점포는 4만5000여 개. 한 점포에서 다루는 품목은 2000여 개에 달한다. 시장 포화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편의점은 이런 지적이 무색하게 식료품과 생필품에서 금융과 생활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크게 확대하며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편의점으로 들어온 타이어
GS리테일은 4일 넥센타이어와 함께 타이어 대여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와 편의점인 GS25(이달 25일부터 판매)에서 ‘넥스트 레벨 렌털’에 가입하면 타이어를 빌리고 정기적인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에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찾아와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비대면 서비스도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누적 판매가 70만 건이 넘는 인기 상품을 전국 1만5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게 됐다”며 “경계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최근 △전기자동차 충전기 △하이패스 충전 및 단말기 판매 △전동 킥보드 충전 등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IT업체와도 손잡아

정보기술(IT) 서비스 스타트업이 편의점과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탁물을 수거하고 빨래를 해주는 세탁 전문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CU는 오드리세탁소, GS25는 세탁특공대와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세탁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류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마트24는 개인을 위한 와인셀러(저장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와인 추천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적용 매장을 크게 늘렸다.

와인포인트 앱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이마트24 매장에서 찾아가면 된다. 지난해 1월 240여 곳이던 서비스 매장은 최근 서울·경기·강원지역 740여 곳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매장 자체가 광고판
편의점을 매개로 한 이종 산업 간 교류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에 깔린 4만5000여 개 편의점 매장 자체가 주요 소비 거점이자 하나의 광고판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보험업계가 최근 출시한 반려동물보험은 판매보다는 광고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CU는 점포 내 택배기기를 이용해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택배기기 스크린 광고로 상세 내용을 조회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GS25의 온라인 쇼핑몰 결제 대행 서비스는 10대들의 발길을 이끈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10대들이 무통장 거래의 대안으로 편의점을 찾기 때문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무통장 거래는 100원 단위 입금이 불가능한데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편의점은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온라인업체와의 제휴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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