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코로나·식량난' 三重苦 겪는 북한

입력 2020-08-04 20:53   수정 2020-08-04 21:26


북한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동시에 번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만성적인 경제난까지 감안하면 북한이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당장 사흘 넘게 이어질 폭우와 비바람 피해가 북한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기상수문국(기상청) 통보를 인용해 "3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와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폭우 특급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서해안과 자강도, 함경남도, 강원도 내륙에는 중급 경보, 양강도 북부와 함경북도 북부, 나선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는 주의 경보가 발령됐다.

특급 경보가 내린 지역에는 이날부터 6일까지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고됐고,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초당 10m 이상의 센바람도 불 전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전국 각지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4면 대부분을 할애해 하천 정비와 배수로 정비, 제방 보강, 농경지 배수·양수기 보강을 강조했다.

탄광 및 광산 지역에서는 미광(광물 찌꺼기)과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도시에서는 상하수도 등을 정비해 도로와 주거지에 물이 차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에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1면 논설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업은 사회와 집단, 국가 안전과 인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업"이라며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에 하나와 같이 절대 복종하고 움직이는 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개성 출신 탈북자의 재월북 사실을 확인하고 25일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특급 경보를 발령했다.

장마철 폭우는 농작물 작황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북한은 지난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식량난을 경험한 바 있다.

북한 농업연구원 김성진 소장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수량이 매우 적었는데 여기에 비하면 올해 강수량이 대단히 많은 걸로 된다"며 "모든 농업부문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체로 논벼는 이삭 배는 시기여서 이틀만 물에 잠겨도 벼 소출이 40%나 떨어진다"며 "침수가 예견되는 지역에서는 가능한 물흐름 속도를 천천히 해서 농경지를 보호하고, 물에 잠겼던 포전들에서는 빨리 잎을 씻어 주고 살균제를 분무하라"고 권고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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