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야심차게 준비한 '꿈의 구장' 매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연기됐다.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꿈의 구장' 매치, 시카고 화이트삭스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꿈의 구장' 매치는 1989년 첫 상영된 영화 '꿈의 구장'을 실현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진했던 이벤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 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한 영화 '꿈의 구장'은 꿈에서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주인공이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블랙삭스 스캔들로 영구제명된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시합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화의 장면을 재연하기 위해 지난해 영화 촬영지의 옥수수밭을 사들여 8000석 규모의 임시 야구장을 건립했다. 올스타전과 유럽에서의 경기는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도 '꿈의 구장' 매치는 최근까지도 준비에 공을 들였다.
당초 경기는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변하면서 뉴욕양키즈 대신 세인트루이스가 참여하게 됐다. 다만 최근 세인트루이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여러 구단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MLB 사무국은 '꿈의 구장' 매치 연기를 결정했다.
USA투데이는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해당 경기는 내년에 열릴 것"이라며 "영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화이트삭스는 그대로 경기를 치르겠지만, 상대 팀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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