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에 극심한 저물가…식재료·전셋값만 뛰었다

입력 2020-08-04 09:03   수정 2020-08-04 09:36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본격화된 0%대 안팎의 저물가 상황이 지난달까지 계속 이어진 것이다. 특히 올들어 시중 유동성이 급증한데다 재난지원금까지 풀렸는데도 물가가 0%대 초반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소비가 여전히 크게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3개월 만의 상승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반영되면서 4월에는 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5월에는 -0.3%, 6월에는 0%로 보합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로 출하가 감소했고,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오른 영향이다.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해 석유류 가격이 10.2% 내려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는 4월에 저점을 찍은 뒤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석유로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낮다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전기·수도·가스도 4.5% 떨어져 전체 물가를 0.16%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이 석유류 가격과 연동되는 도시가스 가격 하락을 유발해서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고교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무상화 등 정책적 요인이 컸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며 외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7월 전세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해 2019년 5월(0.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저물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일부 품목 물가 상승에 영향이 있었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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