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5G폰 '반값 전략' 참패…2주만에 8만원 떨이폰 신세

입력 2020-08-05 09:41   수정 2020-08-05 09:43



중국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 5G'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신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웠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떨이폰' 신세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샤오미, 출시 2주 만에 8만원 '떨이폰' 신세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일 미10라이트의 공시지원금을 최고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공식 출시 이후 약 2주 만의 변동이다.

공시지원금은 무분별한 휴대폰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7일 1회로 변동 주기가 제한된다. 통상적으로 지원금 변동이 2개월에서 수개월 만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직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빠르게 지원금 증액이 결정된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5GX 플래티넘(12만5000원)과 5GX 프라임(월 8만9000원)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은 각각 기존 30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승했다. 5GX 스탠다드(월 7만5000원)도 27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5G 슬림 요금제(월 5만5000원)도 25만원에서 33만원으로 8만원 올랐다.

가장 저렴한 청소년 전용 요금제인 0틴 5G(월 4만5000원) 공시지원금 역시 종전 23만60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큰 폭으로 인상됐다.

미10라이트 5G의 출고가는 45만1000원이다. 상향 조정된 공시지원금을 제외하면 실구매가는 최저 8만1000원에서 최고 13만2000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샤오미는 삼성·LG전자와 달리 국내 공시지원금 제도를 따르지 않는다. 공시지원금 인상 부담을 이동통신사들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이통사들이 부담을 감수하고 미10라이트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데에는 판매 부진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가성비 전략으로 5G 틈새시장 노리고 있는데 시장의 메기효과'(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해 기존 사업자들이 자극을 받아 발전하는 것) 정도만 줄 뿐, 절대적인 개통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리점 진출 무산 영향…비수기 등 타이밍도 좋지 않아"
미10라이트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은 여러가지다. 당초 미10라이트는 국내 대리점이 아닌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출시됐다. 지난달 13일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의 T다이렉트샵, KT의 KT샵,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가 이뤄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이통사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하지 않으면 판매가 쉽지 않다. 이같은 특성을 고려해 샤오미는 올 초 이통사 대리점 출시를 목표로 물밑작업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끊기게 되면서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의 국내 부진은 최근 미10라이트가 '가성비'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두 달 만에 100만대 이상 팔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전략폰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도 방해 요소다. 상대적으로 샤오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신제품 출시 전인 7~8월이 비수기"라면서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파손되지 않은 한 휴대폰 구매 수요가 많지는 않아 샤오미 역시 큰 반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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