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에도 힘 못 쓰는 금융株…올해 26% '하락'

입력 2020-08-05 11:36   수정 2020-08-05 12:53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에 투자한 이모 씨는 고민이 많다. 코스피지수는 연고점을 돌파하며 오르고 있는데, 신한지주 주가는 여전히 30% 넘는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융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말에 투자했는데 회복할 기미가 없다"며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매도하고 바이오 종목으로 갈아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6.3% 하락했다. 신한지주(-30.8%) KB금융(-25.8%) 하나금융(-22.1%) 우리금융(-26.5%)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상승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제조업지표 개선 등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2279.97로 거래를 마치며 2018년 10월2일(2309.57)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금융주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우려는 큰 영향을 준 반면 호재는 경계 심리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3월19일 이후 코스피는 전날까지 56.4% 올랐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주가는 39.4% 상승에 그쳤다.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57.4%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당분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평균 0.04%포인트 떨어졌다. 심지어 올 하반기엔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기댈 언덕은 있다. 하반기 대손비용 축소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금융지주의 최대 장점인 높은 배당률(약 5%)이 유지될 경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이 미래 부실위험을 줄이기 위해 2분기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실적이 부진한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 대손비용 축소, 비용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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