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 없이 쓰고, 붙여 쓰고…보톡스의 진화

입력 2020-08-05 15:45   수정 2020-08-06 18:19

보툴리눔톡신 제품 업계가 제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차별화없이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5일 칸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세포투과성펩타이드(CPP)를 이용해 피부에 바르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칸젠은 바르는 보툴리눔톡신을 사업화하는 내용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국가과제에 선정됐다. CPP는 입자 크기가 큰 단백질과 결합해 진피층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펩타이드다. 이 기술을 통해 바르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주사 바늘 없이 투여할 수 있는 제품이나 주름 개선용 화장품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바이오 업체인 레반스도 바르는 보톡스를 개발했다가 임상 3상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실패했다. 칸젠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흡수력과 결합력이 뛰어난 CPP 기술을 확보했다”며 “동물 피부와 인체 피부 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 만큼 바르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 제품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업체만 17곳에 이른다. 업계 1위를 다투던 기존 강자들도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제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휴젤은 무통액상형과 패치형 제형을 개발 중이다. 무통액상형 제품은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은 분말 형태로 돼 있어 별도로 희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투여 후엔 2~3일간 통증이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휴젤은 마취제로 쓰이는 리도카인을 제품에 혼합해 통증을 줄였다. 휴젤 관계자는 “무통액상형 제품을 2022년 출시하겠다”며 “보툴리눔톡신을 미세침 형태의 구조체에 코팅해 피부에 붙일 수 있도록 만든 패치형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이미 액상형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보톡스를 처음 시장에 내놨던 미국 업체인 앨러간은 메디톡스의 액상형 제품 제조 기술을 도입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시판 허가를 신청한 뒤 2022년 미국 및 유럽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앨러간이 액상형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해당 제품을 전량 메디톡스가 생산하고 판매에 따른 수익 일부를 받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유리 용기인 바이알에 담긴 액상형 제형을 개선해 액상이 주사기 안에 처음부터 담겨 있는 ‘프리필드 실린지’형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