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공모 청약 '3연속 홈런' 비결은

입력 2020-08-05 17:11   수정 2020-08-06 02:14

최근 공모주 열기 속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연달아 ‘히트작’을 터뜨려 증권가에 화제로 떠올랐다. 이 증권사가 상장을 주관한 회사들이 줄줄이 역대 청약경쟁률 1~3위를 휩쓸어서다. 청약 일정을 전략적으로 조정해 계좌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청약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라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전날 마감한 영림원소프트랩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2494 대 1에 달했다. 이 부문 역대 2위 기록이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4조8500억원이 몰렸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전사적자원관리(ERP) 플랫폼을 개발하는 정보기술(IT) 업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28일 청약을 마감한 미용의료기기업체 이루다는 3040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9~30일 신청을 받은 전문의약품 제조기업 한국파마도 203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3위에 올랐다. 한국파마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5조9400억원으로 기존 경쟁률 1위였던 현대사료(1조7000억원)의 세 배를 넘어섰다.

주목되는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관해 경쟁률 톱3를 휩쓴 회사들이 공모주 시장에서 ‘핫한’ 업종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인기있는 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기업 및 바이오, 게임,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업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한 호재도 없고 매출 수백억원대인 이루다와 영림원소프트랩 같은 회사가 4조~5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청약 일정을 줄줄이 잡아 투자자를 붙잡아두는 일명 ‘가두리 양식’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에 청약하려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계좌에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넣어둬야 한다. 공모주 투자자는 2영업일 이후 환불받은 투자금으로 또 다른 공모주에 청약한다. 회사마다 주관사가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를 옮겨가며 자금을 이체하는 작업이 번거롭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부터 4개 회사의 공모 청약을 줄줄이 시행해 그럴 필요가 없도록 했다. 환불된 증거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날 바로 청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루다의 청약 때 유입된 청약 증거금이 후속 공모주 청약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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