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미 공장과 합하면 생산능력이 총 7만t에 이른다. 이는 60㎾h급 전기차 배터리 약 84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완공 시기는 2022년으로 잡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지위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자동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매출만 연간 22조원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두산솔루스 투자 계획은 이례적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헝가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헝가리 정부 관계자들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면서 나온 내용이다. 대주주가 바뀔 예정인데도 투자를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한다. 현재 약 1만t 수준인 생산량을 2022년까지 2만5000t으로 늘리고, 2025년에는 7만5000t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여기에 LG화학의 주요 협력사 중 하나인 엘앤에프도 7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 설비 확장을 진행 중이다. 대구 공장에 대한 2단계 투자에 나섰다.
돈이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 몰리고 있는 것도 증설이 줄을 잇는 이유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 생산공장을 설립하자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곧바로 6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증설이 가능했다. 3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6월까지 2만t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엘앤에프는 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 형태로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인데,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자금 조달이 순조롭다. 보통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 주가에 악재지만, 자동차 배터리 관련 투자란 점이 부각돼 엘앤에프의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는 당초 계획(1만7400원) 대비 두 배 가까운 3만3300원이 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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