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예술단체 "지속되는 예술계 내 권력형 폭력, 외면말아야"

입력 2020-08-06 16:21   수정 2020-08-06 16:28



서울대 음대 교수의 제자 성폭행 의혹 등 예술계 내 권력형 성폭행 논란이 잇따르면서 예술대 학생들과 예술단체가 연대해 성비위 의혹 교수를 파면하고 명확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6일 오후 2시께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22개 예술계 단체 및 학생회와 연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위는 지난 6월 서울대 음대 학생회에서 구성됐으며 이후 총학생회 산하로 이관됐다.

이날 특위는 "성추행 혐의를 받는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문화예술계 내 교수의 지위와 좁은 필드, 폐쇄적인 구조에서 기인한 것" 이라며 "정당한 처벌과 징계가 주어지지 않은채 피해자는 학교와 필드에서 (가해자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에 의해 미래가 좌우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발언했다.
해당 교수 파면해야
서울대 음대 B교수는 지난해 7월 해외 학회에 동행한 대학원생 제자의 숙소에 침입하는 등 성추행과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현재 직위해제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된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지난해 11월 피해 사실을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 처음 알렸다.

지난달 14일에는 C교수가 2015년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자 측은 C교수가 귀가 중 입을 맞추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피해자는 경찰에 C교수를 신고했고 검찰에 기소됐지만 10개월째 수사에 진척이 보이지 않고있다"고 했다.

C교수는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교수와 C교수는 피해자들의 고소로 각각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특위는 "학교 당국이 가해 교수들을 파면시키지 않고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오게 한다면 학교도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서울대는 B, C교수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고 이들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예술계 미투에도 여전해…대책 시급
2018년 이윤택 전 연희단 거리패 예술감독의 미투 사건 이후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음대 등 예술 대학 내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예술 대학 내 성추행 사건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유한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장은 "2018년 예술 대학 내 미투가 쏟아져 나왔는데도 아직 달라진 게 없다. 교육부와 국회는 권력형 성폭력 해결을 위한 법안과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해당 분야의 권위자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한데다 전통적인 도제 교육방식이기 때문이다.

여성문화예술연합은 "예술 대학 교수의 영향력은 학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평가하는 교수로, 밖에서는 업계 선배와 비평가 등으로 학생의 사회경제력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 쉽게 폭력을 자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포기하고 용기를 내서 피해를 알린 학생들에게 학교가 미온적으로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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