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털기] 송곳니 드러낸 사자…'역대급' 푸조 뉴 2008

입력 2020-08-09 08:00   수정 2020-08-09 12:10


푸조의 대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08이 6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지난 2014년 국내 출시된 1세대 2008은 수입 소형 SUV 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사자'를 상징하는 푸조의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올 뉴 2008은 확연히 더 강력해졌다.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환 전면부 디자인은 더 매서워졌고, 기능과 성능은 최첨단에 맞게 진화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수입차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00만원 초반대로 저렴하다.
푸조가 왜 올 뉴 2008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는지, 그 자신감이 엿보였다.

지난 4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평군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약 113km를 올 뉴 2008 알뤼르와 GT라인 트림 디젤 모델로 시승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직접 만나본 올 뉴 2008은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이전 모델에 비해 덩치가 부쩍 커지고 보다 날렵해진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올 뉴 2008의 전장·전폭·전고는 4300·1770·1550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은 140mm, 전폭은 30mm 증가했다. 동급 국산차와 비교하면 현대차의 코나보다 약간 크고 기아차 셀토스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PSA그룹의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를 적용하면서 크기가 대폭 커졌는데, 초고장력강판·열간성형강·알루미늄 등을 사용하면서 무게는 이전 모델 대비 30kg 이상 줄였다.

특히 CMP 플랫폼에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하는 전기차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디젤 모델의 경우 배터리 공간만큼 실내 공간이 낮아졌다. 운전자 시야는 세단과 큰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가 됐고 차량의 무게중심이 낮아지면서 주행 안정성도 개선됐다.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이전 모델보다 전고가 낮아졌지만, 디젤 모델의 경우 배터리 공간을 승객석으로 활용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머리 공간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은 사자를 형상화한 푸조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에는 사자의 송곳니를 의미하는 LED 주간주행등(DRL)이 자리잡았고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는 더욱 커졌다. 보닛 중앙에는 2008 엠블럼도 자리잡았다. 측면은 삼각형 캐릭터 라인지 강인한 인상을 주며 후면부에는 수평으로 뻗은 검은색 패널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풀 LED 3D리어램프가 탑재됐다. GT라인에는 투톤 디자인과 안개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운전석에 앉자 푸조의 3D 아이-콕핏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3D 효과를 내는 계기판인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운전자의 눈높이나 바라보는 각도가 달라져도 다양한 정보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린 푸조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은 계기판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줬고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들이 담긴 토글스위치는 전투기 조종석 디자인을 연상시켰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자리잡았다. 충전기 테두리가 약간 높게 올라온 덕에 급감속이나 선회를 하는 경우에도 끊기지 않고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GT라인에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룸미러, 하드레더 시트 등이 추가됐다.


수치상 올 뉴 2008의 동력 성능은 뛰어난 편이 아니었지만, 주행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어려웠다. 올 뉴 2008 디젤 모델은 1.5L 블루HDi 엔진과 EAT8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높지 않은 성능이지만, 8단 변속기가 효율을 끌어올린 덕에 실용 영역인 175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날렵한 주행감을 선보였다.

안전·편의사양도 한층 개선됐다. 차선 이탈방지 어시스트(LKA),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ASBS),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DAA) 등이 기본 적용됐고, GT라인에는 스톱 앤 고 기능이 더해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로중앙유지(LPA),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추가됐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조작부가 스티어링 휠에 가려 보이지 않는 점은 여전했다. 차량에 익숙해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이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불편이 뒤따르는 부분이다.


차로중앙유지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활용한 반자율주행의 경우 기대 이상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 레벨 2~2.5 수준의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직선 위주의 고속도로에서 차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앞 차와 간격을 두고 달릴 수 있는 정도인데, 램프구간과 같이 급한 곡선을 그리는 도로에서는 차선을 제대로 인식·유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올 뉴 2008의 경우 램프구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크게 돌리며 차선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격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올 뉴 2008 디젤 모델 가격은 알뤼르 3248만원, GT라인 3545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15년 2008 펠린S(알뤼르) 가격이 2980만원, 보다 상급인 펠린L 가격이 309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5년이 지나며 물가가 오르고 다양한 첨단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급 국산 소형 SUV의 풀옵션 모델과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시승 과정에서 연비는 공인 연비와 동일한 17.1km/L를 기록했다.

차급을 감안할 때 앞좌석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소형 SUV의 한계를 드러내듯 뒷좌석 공간은 다소 비좁았다. 평균적인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레그룸이 다소 부족했고 등받이 각도가 서있는 편이었다. 뒷좌석에 팔걸이와 컵홀더가 없고 창문이 모두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거리 운행에서는 감점 요소가 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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