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값 못하는 5G 싫어"…알뜰폰으로 눈돌리는 소비자들

입력 2020-08-06 13:39   수정 2020-08-06 13:42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서울 한복판인 강남역에서도 5세대(5G) 통신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요." "5G로 설정하면 휴대폰이 뜨거워요." "고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LTE 우선모드로 쓰고 있어요."

5G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4G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고가의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저렴한 요금제를 쓸 수 있는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5G 요금제 너무 비싸…알뜰폰으로 쏠리는 '관심'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들은 9만5368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7만9505명, 4월 8만6849명에 이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관심을 돌리는 이유는 5G 서비스가 고가의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요금값에 비해 통신 서비스 품질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비싼 5G 요금제는 월 12만5000원~13만원이다.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최저 요금제는 월 8만~8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5G 휴대폰 구매시 경우에 따라 6개월간 5G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따라붙는 등 이용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직장인 A씨는 "5G가 잘 터지지 않는데 비싼 요금을 내는 게 아깝다"면서 "요금제 의무 가입 기간 6개월 전에 LTE 요금제로 바꾸면 위약금을 내야 돼 어쩔 수 없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도 "인터넷에서 위약금 없이 LTE 요금제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사용한다. 통신망 구축·유지 비용이 없기에 통신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5G 끊기는 이유 있었네…실제론 겨우 4배 빨라
5G 품질 논란은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 4일 정부의 사상 첫 5G 품질 평가 결과 실제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기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올 상반기 5G 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초당 700Mbps(메가비트)로 LTE보다 4.1배 빨랐다. 이통사가 5G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론적으로 최대 초당 20Gbps(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고 광고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5G 커버리지(이용 가능 구역)도 서울시조차 100% 구축돼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6대 광역시 다중이용시설에서 5G망 구축된 곳은 3800개에 불과했다. 이 중 3분의 1가량은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품질에 대한 논란이 실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상용화 초기와 비교해 커버리지나 품질은 상당 부분 개선됐으나 광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차이가 난다"면서 "소비자가 5G 서비스 이용만큼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5G 품질에 관한 소비자 불만은 전국에 5G 망이 완전히 구축되는 오는 2022년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업계 "고객들 사로잡자"…시장 지배력 확대 '적극'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늘어나는 관심에 발맞춰 시장 지배력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오는 10월 서울 중구 서대문 근방에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구매하고 개통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알뜰폰 스퀘어(가칭)'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 통신사를 거쳐 단말기를 공급받던 데에서 벗어나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자급제 단말기를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톡, 쿠팡 등 비대면 유통채널에서 직접 휴대폰 개통이 가능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알뜰폰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은 '5G 중저가 요금제' 카드를 두고 만지작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의 5G 품질 평가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저가 요금제 출시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투자 규모 및 5G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하반기 5G 중저가 단말기 출시에 맞춰 저가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만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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