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역은 종각 SC제일은행역입니다"…은행들 '지하철역 이름 구매' 경쟁

입력 2020-08-07 16:57   수정 2020-08-08 01:12

“이번 역은 종각 SC제일은행역입니다.”

지하철역 이름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의 이름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SC제일은행은 서울교통공사와 체결한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 계약’을 3년 연장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2023년 7월까지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방송 등에 모두 ‘종각(SC제일은행)’을 사용한다. 산업은행도 뛰어들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서울시 메트로 9호선과 국회의사당역 역명 병기 계약을 맺었다. 이르면 다음달 공식 명칭이 ‘국회의사당(KDB산업은행)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지하철역 명칭은 은행 간 경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기업은행은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역명 병기 사업에 단독 응찰해 3억8000여만원의 계약금을 주고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라는 이름을 따냈다. 지난해 3년간 역명 병기를 추가로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나은행이 기업은행 본점보다 역에서 더 가까운 을지로 신사옥을 완공하면서 이슈가 생겼다. 하나은행은 신사옥을 준공하며 역의 1·2번 출구와 이어지는 시설물 설치를 위한 토지 사용권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제공했다. 결국 1·2번 출구에서 ‘IBK기업은행’이라는 부(副)역명을 삭제하는 것으로 봉합됐다.

은행들이 지하철역 명칭에 집착하는 이유는 높은 광고 효과 때문이다.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3만 명이 넘는다. 해당 역에 타거나 내리지 않고 지나쳐가기만 해도 안내방송으로 계속해서 명칭을 듣게 된다. SC제일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종각역 역명 병기를 시작한 이후 2년6개월간 브랜드 인지도가 3%포인트 올랐다고 판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TV 광고 등과 비교했을 때 투입 비용에 비해 ‘가성비’가 높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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