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곤충 양갱, 3D 인공 닭고기…푸드테크의 미래 [안정락의 IT월드]

입력 2020-08-09 09:16   수정 2020-08-09 10:11


음식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식량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식량안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최근 식물이나 동물 세포, 곤충 등을 활용해 단백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FC, 3D 바이오프린팅으로 닭고기 찍어낸다
KFC는 지난달 실험실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너겟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의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업인 '3D바이오프린팅솔루션'과 협업 중이다.

3D 바이오프린팅은 3D 프린터와 생명공학을 결합한 기술이다. 살아 있는 세포를 원하는 패턴으로 적층 인쇄해 조직 또는 장기 등을 제작하는 데 활용된다. 화상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경우 이를 치료하거나 각막·혈관·간 등의 장기와 의수 등을 제작해 인간에게 이식할 수도 있다. 의학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 3D 바이오프린팅은 최근 식품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에 따르면 KFC는 러시아 3D 바이오프린팅 기업 '3D바이오프린팅솔루션'과 협업해 닭고기 세포와 식물성 재료로 배양육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FC는 특유의 맛과 질감을 3D 프린팅으로 복제해 고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고기로 치킨너겟 등을 만들어 올 가을께부터 시장 반응을 테스트할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바이오프린팅 과정을 거쳐 생산된 치킨너겟은 일반 닭고기를 쓰는 것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도 적어 환경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육 시장 급성장…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
‘가짜 고기’로도 불리는 대체육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분야다. 대체육은 식물 성분을 사용해 만들어낸 인공 고기로,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 등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육류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이다.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비욘드미트는 버거용 패티부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스타벅스와 손잡고 중국에 진출해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파스타, 라자냐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비욘드 미트의 강력한 경쟁자인 임파서블푸드는 콩 단백질을 주 원료로 한 다짐육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버거킹, 화이트캐슬 등 유명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지역 식당과 협업으로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설국열차> 바퀴벌레 양갱…곤충도 미래 식량
곤충도 미래 식품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식량자원 업체 애그리프로틴은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를 84억 마리 기르고 있다. 농장의 곤충들은 매일 250t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어 치우며 연간 4000t에 이르는 단백질 식량을 만들어낸다. 애그로프로틴은 이를 통해 연간 1500만달러(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는 바퀴벌레를 닮은 곤충을 통째로 갈아 만든 단백질바가 열차의 꼬리 칸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장면이 나온다. 365일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에서 식량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 식량난을 우려하고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미래 식량으로 곤충을 꼽은 것은 다소 '역겹지만' 일리가 있어 보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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