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셀토스 영광 잇는다…기아차, 인도시장 겨냥 '쏘넷' 공개

입력 2020-08-09 16:11   수정 2020-08-09 16:21


기아자동차가 커지는 인도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쏘넷'(SONET)의 양산형 모델이 공개됐다. 지난 2월 콘셉트가 형태로 선공개된 바 있는 쏘넷의 실제 양산형 모델이 국내 언론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7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자사의 소형 SUV 쏘넷을 공개했다. 앞서 기아차는 올 2월 '2020 델리 오토 엑스포'를 통해 콘셉트카 형태로 쏘넷을 공개한 바 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면서도 3세대 K5, 셀토스 등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반년 만인 이달 인도 시장에 양산 모델을 정식 공개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베뉴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의 인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름인 쏘넷은 스타일과 IT(정보기술) 편의 사양을 갖춘 소형 SUV라는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유행을 따른다"는 의미의 영단어 '스타일리시(Stylish)'와 '연결하다', '잇다'를 의미하는 영단어 '커넥티드(Connected)'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공개된 쏘넷의 외장은 콘셉트카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단 평가다. 베뉴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넷의 차체 크기는 전장 3995mm, 전폭 1770mm 전고 1590mm, 휠베이스 2500mm이다.

유독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인들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게 특징. 후드(차체 앞에 있는 엔진실을 덮고 있는 패널)와 펜더(타이어를 덮는 측면 부분)에 볼륨감을 강조해 근육질의 느낌을 줬다. 전면에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타이거 노즈 그릴과 LE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측면에는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독특한 C필러가 두드러진다. 후면에는 좌우가 이어진 LED 테일램프와 최근 기아차가 다양하게 적용하는 하트비트 그래픽(심장박동을 형상화한 이미지)을 쏘넷에도 적용했다.

소형 SUV 세그먼트 특성상 실내 공간을 크게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편의 사양으로 완성도에 주안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실내의 전체적인 구성 수직형 송풍구를 채택해 4세대 쏘렌토를 연상시킨다. 크래시패드 상단부분으로 10.25인티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함께 4.2인치 TFT LCD창이 포함된 계기판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은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그 밖에도 공기 청정 기능, 7스피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LED 사운드 무드 라이트, UVO 커넥트 시스템과 스마트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인도의 날씨가 후텁지근한 점을 감안해 열선 시트는 적용되지 않았고 대신 통풍 기능을 지원해 현지 특성에 맞췄다.

또 2열 에어벤트의 기본화, 암레스트 공기청정기, 원격 시동, 차량 도난 알림 기능 등 하이테크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엔진은 1.2 4기통 가솔린, 1.0 3기통 가솔린 터보, 1.5 4기통 디젤 등 3가지로 구성됐다. 1.2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83마력, 최대토크 11.7kg.m, 5단 수동변속기만 제공된다. 1.0가솔린 터보 엔진은 스토닉 엔진과 같은 사양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m을 내며 6단 수동변속기, 6단 iMT 변속기, 7단DCT 중 선택이 가능하다. 1.5 디젤은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24.5kg.m에 6단 수동 변속기, 6단 자동 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기아차 인도 현지 딜러들은 2만5000루피(한화 약 4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다음달 출시 예정인 쏘넷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쏘넷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70만 루피(약 1120만원)부터 옵션에 따라 120만루피(약 1920만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앞으로 인도 외의 어떤 국가들에 쏘넷이 판매될 지 알려진 바는 없다. 업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함께 멀게는 터키를 거점으로 중동과 인근 지역, 소형 SUV 수요가 커지는 러시아 시장에 수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은 인도 현지 아난티푸르 공장에서 전량 담당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넷의 국내 판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베뉴와 스토닉으로 소형 SUV 라인업이 구축됐고 셀토스의 폭발적 인기로 쏘넷에 대한 수요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 소형 SUV 시장은 베뉴를 비롯해 타타의 '넥슨'과 마루티 스즈키의 '브레자', 마힌드라의 'XUV 300', 포드 '에코스포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기아차는 쏘넷의 인도 내 연간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설정, 셀토스 열풍을 쏘넷으로 이어가 기선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분위기도 좋다. 지난달 기아차는 인도에서 도매판매 기준 8502대의 차량을 팔았다. 6월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아차의 인도 판매량은 5월 1661대, 6월 7275대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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