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중 호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정당인 정의당과 범야권 정당인 국민의당은 10일 한목소리로 재난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 나서자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서 발생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한 재정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금은 피해 규모를 본 다음에 판단하자고 한가하게 얘기할 때가 아니다. 단순 폭우 피해만 해도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데, 코로나19까지 겹쳤다"며 "국민들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이번만큼은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달여간 이어진 폭우를 겪고 있는 지금, 위기의식을 갖고 깨달음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폭우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만의 긴 장마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당장의 피해대책과 더불어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적 대응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당장 탈(脫)탄소사회를 천명하고, 탄소 배출 저감 플랜을 마련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그린뉴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앞선 6일에도 정부를 향해 4차 추경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안철수 대표는 "재난 추경에 대해 정부 여당은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올해에 이미 너무 많은 빚을 내고 돈을 써서 더 이상은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제가 지난 총선에서 인기영합적인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나 홀로' 반대했던 이유다. 미래의 재난은 예상할 수 없다"라며 "지금 여유가 있다고 펑펑 쓰게 되면 꼭 필요할 때 돈이 없어 못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저는 우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했던 것"이라며 "그 당시의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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