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잡아라"…명품·유통 너도나도 게임사업

입력 2020-08-10 17:07   수정 2020-08-11 01:29

명품 브랜드와 유통업계가 잇따라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캐릭터 의상이나 옛날 오락기를 제작하는가 하면 직접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기도 한다. 모두 1020세대, 즉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신종 마케팅이다. 이들이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쉽게 브랜드에 입문하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게임 마케팅 앞서가는 구찌
글로벌 명품 브랜드 중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게임을 도입하고 있는 곳은 ‘구찌’다. 구찌는 지난해부터 ‘구찌 비’ ‘구찌 에이스’ 등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을 개발해 구찌 모바일 앱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구찌가 자주 사용하는 꿀벌 캐릭터를 게임 캐릭터로 개발했다. 구찌 앱 안에서 브랜드와의 접촉을 늘려 경제력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구찌를 구매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앱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구찌 블룸’ ‘구찌 다이브’ ‘구찌 서프’ ‘마스카라 헌트’ 등 9개다. 이들 게임은 한국어로도 지원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넬은 주로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 게임을 접목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서울 홍대앞, 가로수길 등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아케이드 게임기 등을 배치하고 있다. 쉽게 들락날락하면서 게임을 즐기고 제품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게 주요 목표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말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를 반영해 무료 웹 게임을 선보였다. 캐릭터가 미국 뉴욕의 어두운 뒷골목 같은 곳을 계속 달리면서 루이비통 로고를 획득하는 단순한 게임이다. 뉴트로에 푹 빠진 MZ세대를 자연스럽게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게임과 상품을 연결해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의 로고와 캐릭터를 모티브로 옷을 내놨는데 출시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지난 5월엔 구찌가 인기 모바일 게임 ‘테니스클래시’에 캐릭터 의상과 신발을 디자인해준 뒤 제품으로도 제작해 화제가 됐다. 게임 머니로 구찌 옷과 신발을 사면 보석 2500개(1만2500원어치)를 내도록 했다. 또 게임과 구찌 온라인몰을 연결해 구찌 온라인몰에서 산 가상옷을 캐릭터에게 입힐 수 있게 했다.
국내 유통회사도 게임 마케팅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게임은 ‘핫 이슈’다. 회사가 보유한 캐릭터로 게임을 개발하거나 인기있는 게임과 협업해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롯데홈쇼핑은 온라인 게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018년 선보인 분홍색 곰 캐릭터 ‘벨리곰’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4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벨리곰의 인기를 활용해 온라인 게임 외에도 전용 굿즈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중년 고객이 대부분인 홈쇼핑 업체들은 1020세대가 주로 소비하는 캐릭터 기반 콘텐츠로 고객 층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달까지 신촌점에서 운영한 ‘넷마블 스토어’가 인기를 끌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BTS월드 등 넷마블의 인기 게임 캐릭터 제품을 판매했다. 매달 6만 명 이상이 매장을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전국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글로벌 게임 업체 슈퍼셀의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를 연다. 슈퍼셀은 국내 유저만 400만 명 이상이다.

편의점 CU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프로게임단 ‘DRX’와 함께 진행하는 레드불 이벤트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미 입소문이 났다. CU에서 레드불 캔을 사 DRX 팬미팅에 응모하는 방식이다. 이달 들어 CU의 레드불 매출은 지난달 대비 14.9% 늘었다.

민지혜/노유정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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