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 플랫폼 장착한 선우엠티…B2C로 '성장 날개' 단다

입력 2020-08-10 17:06   수정 2020-08-11 01:24

‘수입에서 식탁까지 원스톱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2018년 말 육류 식자재 유통기업 선우엠티를 인수한 이후 사업 구조를 기존 기업 간(B2B) 거래 중심에서 기업·소비자 간(B2C) 거래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간 유통 구조를 단순화해 해외에서 들여온 육류를 소비자에게 배달한다는 구상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를 인수한 뒤 다양한 공급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B2C 온라인 채널, 육가공 업체 등 선우엠티의 강점을 살리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2019년 6월 온라인 육류 플랫폼인 ‘푸드장’의 경영권을 확보한 게 신호탄이었다. 푸드장은 원래 캠핑족을 위해 신선한 육류를 배송하는 업체로 설립됐다. 선우엠티는 푸드장을 통해 선우엠티의 재고를 유통마진 없이 온라인을 이용해 곧바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선우엠티는 올 4월에는 양념육 제조 전문회사인 이동갈비를 인수한 데 이어 가열처리를 통한 HMR(가정간편식) 생산공장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에 세 군데만 보유했던 정육매장 ‘앵거스박 고기공장’도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으로 상호명을 바꾼 뒤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B2C 사업모델을 영위하겠다는 구상이다. 어펄마캐피탈의 이 같은 전략은 정육매장을 소규모로 보유하고 있지만 도매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다른 수입육 유통업체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선우엠티의 재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400억원, 2018년 1835억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말 어펄마캐피탈이 인수한 후인 2019년엔 314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 5개 관계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이 2040억원가량임을 감안해도 두드러지는 매출 증가세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매출 대비 육류재고비율도 2018년 21%에서 지난해 16%로 1년 만에 5%포인트 감소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선우엠티는 올 하반기에 냉동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을 최대 3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입육 원산지를 미국뿐 아니라 호주 등으로 다양화하고, 고기 종류 역시 돼지·닭·양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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