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내년 출격…20분 충전해 450㎞ 달린다

입력 2020-08-10 17:04   수정 2020-08-11 01:35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엔 ‘아이오닉’이란 브랜드를 붙인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이은 두 번째 별도 브랜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으로 통일한다”며 “별도 브랜드를 만들 정도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준중형 CUV로 첫 출격
현대차는 내년 초 첫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6, 아이오닉7을 잇따라 내놓기로 했다. 이후에도 차세대 전기차의 모델명은 아이오닉 뒤에 숫자를 붙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을 전기차 전용라인(울산 1공장 2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이 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아이오닉5는 길이가 길고 높이가 낮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형태다. 차체 길이(전장·4635㎜)와 차체 폭(전폭·1890㎜)은 중형 SUV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차체 높이(전고)는 1605㎜로 소형 SUV 코나(1565㎜)급이다.

디자인은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했다. 45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재해석한 차량이다. 내부 공간 규모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3000㎜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2900㎜)보다 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면 엔진 등을 넣는 공간이 필요 없어져 내부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기차에 특화된 플랫폼을 활용하면 주행 성능도 높일 수 있다.

현대차는 충전 속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분 충전으로 450㎞(항속형 기준)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인 코나 EV의 주행 거리는 406㎞다.
“2025년 56만 대” 전기차 3위 도약 목표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아이오닉으로 결정한 것은 기존 아이오닉의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아이오닉은 2016년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오닉이 차세대 전기차 브랜드로 확정됨에 따라 기존 차량은 모델명이 바뀌거나 단종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닉(IONIQ)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나타내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한 단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내놓은 아이오닉이 이젠 차세대 전기차의 대표 브랜드로 격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2022년에는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가 나온다. 지난 3월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2024년엔 대형 SUV인 아이오닉7을 출시한다.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도 내년부터 각각 차세대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다수 내놓는다. 현재 4종(코나EV, 아이오닉EV, 포터EV, 중국 전용 라페스타EV)인 전기차 모델 수를 2025년까지 16종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6만 대인 연 판매량도 56만 대로 확대해 세계 3위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격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대전
다른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도 시장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용 플랫폼(MEB)을 활용한 첫 전기차인 ID.3를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트론’과 ‘EQ’를 내놨다. 제너럴모터스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 ‘리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18일 전기차 ‘조에’ 판매를 시작한다. 르노삼성은 보조금을 적용하면 최저 2259만원(충남 기준)에 조에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승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향후 5~10년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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