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지분율 50% 밑으로 낮추겠다"

입력 2020-08-10 17:12   수정 2020-08-11 01:34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 투자자를 유치하면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또 쌍용차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쌍용차가 서둘러 신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74.6%)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이 ‘쌍용차가 투자자를 찾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업계에선 새 투자자에게 마힌드라가 지분을 넘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이 문제가 된다. JP모간과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쌍용차에 시설자금 2000억원을 빌려주면서 ‘마힌드라가 지분 51%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신규 투자자는 차입금 상환 부담이 생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계획도 없다고 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쌍용차에 더 이상 자금이 나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만 투입했다.

신차 부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까지 막힌 쌍용차의 재무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은 5만68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지난 2분기 영업적자(1171억원)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경우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오는 14일 마감을 앞둔 반기 보고서에 대해 회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을 경우 경영난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분기에 이어 반기까지 의견 거절이 지속되면 상장사인 쌍용차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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