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처럼 움직이는 대형주들…LG생활건강·한국전력까지 급등

입력 2020-08-11 15:49   수정 2020-08-11 15:55

코스피 대형주들 주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시가총액 수십조원짜리 상장사들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통상 대형 우량주들은 호재가 발생했을 때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엔 유동성의 힘과 실적 개선 기대만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던 개인투자자들까지 코스피 대형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LG생활건강은 8.86%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LG생활건강을 4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주당 가격이 비싼 LG생활건강이 하루만에 10% 가까이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이날 한국전력도 7.97% 올랐다. 두 회사 모두 별 다른 호재는 없었다. 전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올랐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 정도다.

이달 들어 대형주들이 코스닥 중소형주처럼 큰 폭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속출했다. 실적 모멘텀이 아닌 경기회복 기대와 성장성만으로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5일 20.95% 급등한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유 부문 부진으로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삼성SDI도 12.50% 오르며 배터리 투자 열풍을 반영했다. 다음날인 6일엔 현대차가 7.84% 올랐다. 7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다. 현대차는 여기에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 수혜 기대까지 겹쳤다. 10일에는 15.65%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9.70%, 6.49% 올랐다. 코스닥 중소형주에서나 볼 법한 상승률이 코스피 대형주에서 연이어 펼쳐졌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7.7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7.53%)과 코스닥지수 상승률(5.51%)을 웃돌았다.

대형주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대박주'를 찾아 헤매던 개인 투자자들도 대형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마다 '다음으로 오를 대형주는 무엇인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올랐던 장세가 이제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당분간은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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