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땐 두 배 보상 원칙…기업가치 1000억으로 이어졌죠"

입력 2020-08-11 16:55   수정 2020-08-12 0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은 다르다. 명품에 관심이 많아진 젊은 세대, 여행을 위해 아껴둔 목돈을 명품에 쓰려는 사람으로 붐빈다. 명품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명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머스트잇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1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억원이 이 쇼핑몰에서 오갔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신뢰받는 명품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커머스의 핵심은 가격과 상품 수”
머스트잇은 오픈마켓 형태다. 6000여 셀러(판매자)가 입점해서 물건을 판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해 파는 일부 명품 쇼핑몰과 다른 구조다. 조 대표는 “온라인 상거래의 핵심은 물건 수를 최대한 늘리고, 가격을 싸게 하는 것”이라며 “오픈마켓 형태가 이 같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고 했다.

오픈마켓에는 단점도 있다. 많은 셀러가 입점한 만큼 가짜 상품이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머스트잇은 명품 소비자 사이에서 가품 비율이 매우 낮은 ‘파정(파워 정품)’ 쇼핑몰로 통한다. 쇼핑몰의 신뢰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구매자가 산 상품이 위조품으로 판명나면 구매가의 두 배로 보상해 준다. 직원들이 구매자로 위장해서 상품을 구매한 뒤 명품 감정사에게 의뢰하기도 한다.

머스트잇의 주요 소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20대가 전체 소비자의 절반에 달한다. 10~30대 비중을 합하면 80%다. 조 대표는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트잇은 조 대표의 두 번째 사업이다. 대학 신입생이었던 2004년 파티용품을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첫 사업은 보기 좋게 망했다. 실패를 통해 칼을 갈았다. 파티용품과 특성이 완전히 다른 명품을 판매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백화점과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상품 가격 차이가 큰 것을 보고 명품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이 통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확대
머스트잇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투자(시리즈A)를 유치했다. 창업 이후 자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 1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머스트잇은 이번에 받은 자금을 토대로 셀러가 더욱 편리하게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셀러의 수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공격적인 채용을 통해 개발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명품 가전,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 수를 늘릴 예정이다. 조 대표는 “명품 소비자는 양질의 상품을 통해 자신을 가꾸려는 사람”이라며 “이들은 가전이나 인테리어 용품을 통해 삶 전체를 바꾸려는 욕구도 크다”고 말했다. 머스트잇은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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