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 랜드마크 재추진에…상암 집값 '들썩'

입력 2020-08-11 17:04   수정 2020-08-12 00:43


서울 상암동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미매각 부지에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8·4 공급대책’에서 2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이 공급된다고 발표된 뒤 임대주택 건립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분양 아파트 비율이 70~80%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월 10일자 A1, 4면 참조
랜드마크 조성 기대에 호가 상승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상암동 일대 아파트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는 추세다. 2004년 첫 사업 추진 후 16년간 표류한 상암DMC 랜드마크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집주인은 상암DMC 랜드마크 재추진 소식을 듣자마자 상암동 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면적 84㎡ 매물 호가를 10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5000만원 올렸다. 지난달 7일 9억9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월드컵파크 4단지 전용 84㎡ 호가는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11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뒤 6000만원 올랐다. 상암동 휴먼시아 1단지 전용 84㎡ 호가는 12억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13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를 마친 뒤 한 달 만에 호가가 1억8000만원 뛰었다.

상암동 A공인 관계자는 “8·4 대책 발표 직후에는 임대주택 비율이 47%에 달하는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걱정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서울시가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면서 오히려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주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공급물량의 약 70~80%가 분양으로 풀린다는 소식도 주민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상암동 H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월드컵파크 5단지(436가구)에 6~7개 정도 있던 매물이 8·4 대책 발표 이후 2개로 줄었다”고 전했다.
교통 등 인프라 구축 병행돼야
아직 매수 대기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상암동 K공인 관계자는 “급매물 찾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상암DMC 랜드마크사업을 호재로 판단한 집주인과 임대주택 확대에 따른 급매물을 노리는 매수자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셋값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 84㎡는 전세보증금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시세는 5억원대 초반이었다. 월드컵파크 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말 6억2000만원 신고가에 전세 거래된 뒤 6억5000만원 선에서 전셋값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암DMC 랜드마크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이 일대 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 수색·증산뉴타운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서는 DMC센트럴자이(증산2구역) 등 3개 자이 브랜드 단지가 이번주 분양에 나선다. 오는 14일 청약이 이뤄진다.

랜드마크 조성과 함께 교통·환경·교육 인프라도 확충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암DMC 랜드마크 조성과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등으로 이 일대에 6000가구가량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늘 수밖에 없다”며 “추가 교통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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