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만의 잔치 아니었다…‘주식 올인’ 슈퍼리치 수익률 60%

입력 2020-08-11 17:17   수정 2020-09-29 16:47

2300선에 올라선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2400을 돌파했다. 박스권에 갇혀 코스피가 2200에서 2300을 넘어서기까지 15거래일이 걸렸던 때와 다르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증시가 내달리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 주변에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례가 넘친다. 실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기록했을까.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 고객 223만여 명의 코로나 폭락장 이후 수익률을 분석해봤다.
주식에 ‘몰빵’한 슈퍼리치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식’ 비중 증가다. NH투자증권이 개인 고객 223만756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가 저점이던 지난 3월 19일 62.72%였던 주식 비중은 5개월 만에 73.85%로 뛰었다. 이 기간 투자자들의 총자산은 54조88억원에서 90조36억원(8월 7일 기준)으로 늘었다.

‘동학개미운동’에서 시작된 주식 열풍의 승자는 자산 5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고액자산가)들이었다. 50억원 이상 자산가의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34.63%로 집계됐다. 1억원 미만(26.47%) 투자자보다 높았다. 고액자산가들은 주식 비중을 높인 덕에 고수익을 얻었다. 지난 3월 이미 자산 가운데 85.3%(국내 주식 84.5%, 해외 주식 0.8%)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1억원 미만(63.8%) 투자자보다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슈퍼리치들은 코로나 폭락장 이후 주식 비중을 88.4%까지 늘렸다. 대신 펀드와 채권 비중을 각각 3.0%, 3.2%에서 2.3%와 2.2%로 줄였다. 자산을 주식에 몰아넣은 셈이다. 이 기간 슈퍼리치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만 따로 뽑아보니 59.71%에 달했다. 1억원 미만(14.36%), 1억~5억원(4.87%), 5억~10억원(8.20%)을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자산 적을수록 삼성전자 선호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똑똑한 투자를 했다. 40대의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35.22%로 나타났다. 20대(25.76%)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2030 젊은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사이 국내 주식에 자산을 집중한 게 영향을 미쳤다. 2030세대는 3월 이후 1%대였던 해외 주식 비중을 4% 정도로 높였다. 반면 40대 투자자들은 64.3%였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74.1%까지 늘렸다. 아울러 현금성 자산과 펀드 채권을 모두 줄이고 금 투자 비중을 높였다.

주식에서 큰 수익을 거둔 슈퍼리치들의 투자 종목은 남달랐다. 5억원 미만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다. 배신하지 않을 국내 대장주를 선호한 셈이다.

하지만 5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엔 삼성전자가 없다. 대신 넷마블, SK,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했다. SK는 3월 19일 이후 125%나 급등했다. 넷마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65.93%, 88.99%씩 올랐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세대별로 확연히 달랐다. 60대 이상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전자, 한샘 순으로 매수했다. 반면 20대는 NICE, 삼성전자, 티에스이 등에 주로 투자했다. 40대 포트폴리오에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가 많았다. 카카오, 한미사이언스, 위메이드 등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슈퍼리치들은 기존의 주식 투자 경험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주 위주로 노련하게 운용한 데 비해 새롭게 증시에 뛰어든 동학개미는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 위주로 변동성이 큰 투자를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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