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설된 개인 유튜브 채널 중 광고 수익을 올리는 채널이 5만 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수입 8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구독자 수 10만 명 이상 채널은 3800여 개로 조사됐다. 유튜버(유튜브 운영자)가 고수익이 가능한 직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플레이보드는 유튜브의 각종 추천 영상에 노출된 전체 영상을 전수 조사했다. 광고가 가능한 국내 채널 중 유튜브로부터 확인 인증을 받은 기업 채널 등을 제외하면 5만4770개다. 관련 인증을 받지 않은 엔터테인먼트업체, 방송사 등 기업형 채널을 제외한 개인 유튜버 채널은 5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방송업 종사자 수 5만2312명(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기준)과 맞먹는 규모다. 그만큼 유튜브로 돈을 벌려는 한국인이 많다는 뜻이다.
유튜버업계에서 광고 수입 월 700만원 이상으로 추정돼 ‘대박’으로 불리는 구독자 10만 명 이상 채널은 3829개였다. 광고가 붙는 국내 전체 채널의 6.8%에 그쳤다. 구독자 1만 명 이상인 채널은 1만7253개였다.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해 연간 수입이 수억원에 달하는 한국 채널 수는 331개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광고가 붙는 유튜브 채널 수에서 한국은 세계 8위 수준이다. 미국이 39만6513개로 1위였고 다음은 인도(27만8630개), 브라질(18만8746개), 인도네시아(14만1041개), 러시아(1만9214개) 등의 순이었다. 구독자 1억 명이 넘어 유튜브로부터 ‘레드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은 유튜브 채널은 미국의 ‘퓨디파이’와 인도의 ‘티 시리즈(T-Series)’ 등 두 개다. 구독자 5000만 명 이상으로 ‘루비 버튼’을 받은 채널은 10개였다.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유튜브로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구독자나 조회 수를 허위로 늘려주는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구글에서 ‘유튜브 구독자 구매’ 등을 검색하면 관련 업체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 업체는 보통 10명 이상의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영업한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시세는 대략 조회 수 1000회에 5000~1만원, 구독자 100명당 1만~2만원 정도다. 이들 업체가 늘리는 구독자는 실제 이용자가 아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여러 개의 구글 계정 등을 이용해 의뢰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추가해준다. 유튜버를 관리하는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관계자는 “유튜브가 하나의 산업으로 급격히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만큼 고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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