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솔믹스 합병 추진…반도체 소재 사업 키운다

입력 2020-08-11 17:17   수정 2020-08-12 01:08

SKC가 반도체 소재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C솔믹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 SKC의 기존 전자재료 사업부에 SKC솔믹스를 가세시켜 반도체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C는 기존 필름·화학기업에서 동박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반도체 소재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그룹 내에서는 글로벌 전문 소재 기업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SKC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의 모범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자회사 공개매수 나선 SKC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C솔믹스 지분 100%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SKC솔믹스 지분 57.7%를 보유한 SKC는 잔여 지분 42.3%를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SKC솔믹스는 코스닥 상장 법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존속법인 SKC 주식을 정해진 비율만큼 SKC솔믹스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KC는 회사 전체 주식의 약 2.4%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어 이 자사주를 합병재원으로 쓸 수 있다. 합병을 결정하면 SKC는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도 가능하다. 상법상 소규모 합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SKC솔믹스는 주총을 열어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한다.

SKC솔믹스는 알루미나,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 등의 소재를 기반으로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FPD)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파인세라믹 분야 국내 1위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품 및 반도체 장비 세정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1995년 상부정밀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SKC솔믹스는 2008년 SKC에 인수됐다. 인수 직후 태양광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원통형 덩어리), 웨이퍼(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든 기판), 발광다이오드(LED) 등 주력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소재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동박 이어 반도체 소재로 체질개선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SKC는 자체 전자재료 사업과 자회사 SKC솔믹스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해온 반도체 소재 사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기존 화학 사업과 SK넥실리스(옛 KCFT) 인수로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소재(동박) 분야에 이어 반도체 소재를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의 손자회사 인수합병(M&A)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지분 규제에서도 자유롭게 된다. SKC는 공개매수 절차를 마친 이후 내부 상황실(워룸)을 둬 기존 반도체 소재뿐 아니라 장비 분야 추가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C는 SK그룹 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비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소재 사업을 하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 간 사업 조정이 추가로 이뤄질지도 시장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SKC는 2016년 이완재 사장 취임 이후 그룹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M&A, 자산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지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SKC가 화학 사업의 일부를 매각해 넥실리스 인수 대금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자회사 SK바이오랜드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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