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입질'하는 은행株도 상승 랠리?

입력 2020-08-11 17:12   수정 2020-08-12 00:51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은행주가 ‘돌아온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의구심을 털어낸 은행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은행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점도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외국인 귀환에 은행주 ‘들썩’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금융지주는 6.48% 오른 3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4.44%) 기업은행(3.33%) 하나금융지주(3.31%) 우리금융지주(1.80%) 등 다른 은행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주는 최근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은행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최근 6개월간 외국인의 은행업종 순매도 규모는 195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1개월간은 11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5일간은 순매수액이 83억원으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9.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는 22.09% 하락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KB금융 등의 주가는 연초보다 20% 이상 떨어진 상태다.

2분기 실적 시즌에 은행주가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은행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약 6876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5808억원)를 18.4% 웃돌았다. BNK금융지주(25.5%)와 KB금융(14.2%), 신한지주(5.5%) 등도 2분기 순이익 실적치가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증권과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하면서 이를 메웠다는 평가다.
버핏도 은행주 다시 샀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확인된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은행주의 귀환’은 미국에서도 관찰된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지난달 자산 규모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앞서 벅셔해서웨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월부터 은행주 투자 비중을 크게 줄여왔다. 현지에서는 “버핏이 미국 경제 회복에 베팅하면서 은행주 비중을 다시 늘리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진정될 경우에 대비해 은행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유망한 업종으로 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함께 은행을 꼽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성향이 높은 은행주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도 은행주의 반등을 점치는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취득 등 주주친화 전략 강화는 은행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를 둘러싼 부정적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저수익 예금 증가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3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은행주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과 사모펀드 사태 확산 시 추가적 비용 지출이 우려된다는 견해도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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