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대항마' 오아시스, IPO 착수

입력 2020-08-12 17:09   수정 2020-08-14 09:06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불리는 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오아시스마켓은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고 12일 발표했다. 주관사와 협의해 공모 규모와 공모 가격을 산정한 뒤 내후년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2023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오아시스마켓은 2011년 10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지어소프트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마트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0월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중에서는 작년 매출 기준으로 SSG닷컴, 마켓컬리에 이어 3위다.

오아시스마켓이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관련 업계 첫 기업공개 사례가 된다. 기업공개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마켓컬리는 2~3년 내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커머스업체 티몬은 올초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쿠팡은 주관사 선정도 하지 못한 상태다.

후발주자인 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 첫 주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업계의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지난해 약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작년에만 각각 986억원, 8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주문이 몰리면서 3개월 만에 작년 전체 이익의 두 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해 폐기율을 낮춘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매출도 급성장했다. 2017년 78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24억원으로 늘었고, 올 4월에는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아시스마켓이 올해 매출 3196억원에 영업이익 9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400억원이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지 않고 거래액 기준으로 평가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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