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절호의 증자 기회”…두산중공업에 쏟아지는 관심

입력 2020-08-14 09:25   수정 2020-08-14 09:27

[08월 14일(09:25)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진성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장기간 액면가를 밑돌던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이 회사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증권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연고점을 거듭 돌파하는 가운데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수혜주로 조명받는 지금이야말로 증자를 추진할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한창인 두산중공업이 증자를 통해 한시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0.88% 내린 901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다소 조정을 받긴 했지만 지난 한 달간 95.8%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17일까지 액면가(5000원)에도 못 미치던 주가가 한 때 1만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장기간 내리막을 타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수혜를 볼 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풍력발전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0년부터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적된 수주금액은 약 6600억원입니다.

한 달만에 주가가 두 배가량 뛰자 “유상증자를 추진할 기회가 열렸다”는 의견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가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여서다. 지금처럼 주가가 9000~1만원 수준을 유지하면 두산중공업은 30~40%의 할인율을 적용해도 신주를 액면가보다 비싸게 발행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신주 가격은 유상증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두산중공업은 일찍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자구안의 주요 내용으로 제시했을 정도로 증자 카드에 의욕을 보여왔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도 거듭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증시 분위기 자체가 뜨거운 것도 두산중공업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며 “ 지금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데 있어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력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매물로 내놓았던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건설 등의 인수자가 정해지면서 대규모 현금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두산은 현재 두산중공업 지분 44.8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B업계에선 두산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매입하려면 3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 자체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여전히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만 순손실 37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줄었습니다.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임원은 “회사 실적이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잠시 급등한 것일 수도 있다”며 “유상증자를 선언한 뒤 주가가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증자를 결정하긴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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