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리더에 필요한 80%는 업무능력 아닌 인간미

입력 2020-08-13 17:17   수정 2020-08-14 02:46

전혀 쓸모없어 보이던 한 직원이 있었다. 일처리 능력도,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않아 주변에서 열등생 취급을 했다. 신임 사장은 그가 가끔 보여주는 재능을 세심하게 칭찬했고, 그에게 다른 직원들과 동등하게 목표를 달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 직원은 의욕이 높아진 상태에서 일을 했다.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해 좋은 성과를 냈다. 주위 사람들도 자극받아 팀 전체 실적이 올랐다.

존슨앤드존슨, 쉘 석유, 필립스,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일본 법인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영전문가 아타라시 마사미가 저서 《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에서 소개한 일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흔히 ‘덕’이라고 불리는 ‘인간력’”이라며 “사장의 자질 중 재능과 업무능력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직원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간력”이라고 주장한다. 재능은 타인을 통해 보완할 수 있지만, 덕은 대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저자에 따르면 한 회사를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올리려면 사장의 업무능력만으로는 힘들다. 직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인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다. 뛰어난 사장은 직원들의 감정을 흔들 수 있는 뛰어난 커뮤니케이터다. 열정을 다해 직원들의 뜨거운 마음을 자극해 움직이도록 만든다. 사장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여기서 갈린다. 사장은 또한 반복해서 호소할 줄 아는 커뮤니케이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장의 메시지가 직원에게 충분히 전달돼 납득시키려면 16번 반복해야 한다.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불리는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CEO는 경영자란 직원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멘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원 마음에 불을 지피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위대한 교사여야 한다고 믿었다. 회사의 힘은 결국 직원의 힘을 전부 합친 것과 같다고 봤다. 그는 이런 신념에서 인재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저자는 “사장이란 기업의 흥망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성장하는 기업과 망하는 기업 간 차이의 80%는 사장의 품질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박재영 옮김, 센시오, 272쪽, 1만7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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