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사과, 여성 혐오 논란에 "귀여운 수달이 조개 깨는 모습으로 풍자"

입력 2020-08-13 22:32   수정 2020-08-13 22:34


만화가 기안84가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기안84(본명 김희민)는 13일 웹툰 '복학왕'의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일부 장면을 수정하면서 말미에 사과문을 함께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해당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며 다른 뜻이 없는 단순한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정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고 덧붙이며 부적절한 사안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기안84는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이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안84는 4일과 11일 각각 게재한 '복학왕'의 광어인간 1,2화에서 주인공인 '봉지은'이 수달로 변신해 아랫배 위에 올려놓은 조개를 껍질 채 깨는 모습을 담았다. 해당 그림은 올라오자 마자 남성 상사와의 성적인 관계로 주인공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걸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많은 비판이 뒤따랐다.

이후, 이 일은 논란이 됐고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연재 반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10시 기준 8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그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의 게시판에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하 기안84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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