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주춤한 동안 한국 좀비에 전세계 극장가 털렸다"

입력 2020-08-14 09:54   수정 2020-08-14 15:07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좀비영화 '반도(Peninsula)'를 이번 여름 전세계에서 히트한 유일한 블록버스터라고 꼽았다.

13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영화 흥행작 20개 중 반도가 유일한 여름 개봉작으로 개봉 한 달도 안 돼 4800만달러(약 569억원)를 벌어들이며 1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강동원, 이정현 등이 출연한 좀비 영화 반도는 의문의 감염병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사투를 다룬 국내 블록버스터다.

반도가 글로벌 흥행작으로 꼽히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덕을 봤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 여름만 해도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파이더맨:파프롬홈'은 7월 개봉 첫 날에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93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헐리우드에선 워너브라더스가 '테넷'을, 월트디즈니는 '뮬란'의 개봉을 연기하는 등 올 여름엔 이렇다 할 메가히트작이 등판하지 못했다. WSJ는 "코로나19 때문에 반도는 여름 시즌 치열한 헐리우드 영화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그 덕분에 올 여름 거의 유일한 블록버스터 한국 좀비 영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반도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개봉했다. 아시아는 미국 유럽 등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한국의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관객들의 체온을 측정한 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손을 소독하라는 내용의 영상을 상영한다. 싱가포르는 상영관의 입장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며 태국은 팝콘과 음료 등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AMC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한 대형 극장 체인들이 오랫동안 상영관을 폐쇄했다. 최근 AMC는 오는 20일부터 일단 미 전역에서 100여개 상영관을 재개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티켓 가격은 15센트로 대폭 낮추는 깜짝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유럽에선 많은 배급사들이 별다른 상영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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