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

입력 2020-08-14 15:48   수정 2020-08-14 15:54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1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단기 급등으로 과열 우려가 나온 가운데 미·중무역분쟁 확대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의 소식이 전해지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보고서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14일 1.23% 내린 2407.49에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4억원, 12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2.31% 내린 835.0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도 각 802억, 10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 5969억원, 1863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동성으로 올라왔던 일불 종목들에 대한 매물이 출회됐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마찰 우려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트레이더는 "코스피가 2400을 돌파한 이후 기술적 분석으로 쉬어갈 타이밍이었는데, 이때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을 넘으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언급했다.

2차전지 업체들의 급락도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LG화학(-5.02%), 삼성SDI(-5.73%), SK이노베이션(-5.49%) 등 3대 배터리주 모두 떨어졌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뉘앙스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흘 연휴(8월15~17일)를 앞두고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월요일까지 대외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포지션을 정리하고 연휴를 보내자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15일 예정된 미·중 고위급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앱인 틱톡과 위챗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최근 서명해, 갈등의 불씨가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이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왔지만, 이제는 대외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국내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연구원은 "연휴기간 불확실성은 부담이지만 지수를 끌고가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에 기관들의 환매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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