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2030 골프 열풍…의류업체 매출 '두둥실'

입력 2020-08-17 17:34   수정 2020-08-18 00:31

골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의류업계에 ‘단비’가 됐다. 실내운동 대신 골프장을 찾는 골퍼가 늘면서 골프웨어 매출도 덩달아 뜀박질한 덕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리스F&C의 골프웨어 브랜드 마스터바니에디션은 올해 상반기(1~6월) 92억895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6억8160만원)보다 98.4% 늘어난 수치다. 마스터바니에디션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실력과 외모로 큰 주목을 받은 유현주(26·사진)가 입는 골프복으로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F&C 관계자는 “골프 방송은 물론 골프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을 통한 마케팅이 큰 성과를 거뒀다”며 “윤채영(33), 유현주 등 투어를 대표하는 골퍼들의 옷이라는 입소문이 난 것도 인기몰이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핑, 팬덤 등 40~50대가 즐겨 입는 골프웨어 브랜드의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파리게이츠의 매출이 늘면서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세대 골퍼들을 공략한 브랜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녀인 여다경(한소희 분)이 입고 나와 완판 신화를 쓴 세인트앤드류스의 상반기 매출은 28억6671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3167만원)보다 20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왁 역시 2분기 매출이 50%가량 뛰었고 LF에서 제작 중인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의 온라인 전용라인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LF 관계자는 “영스트리트패션웨어와 골프웨어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의류업계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달라진 브랜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메인스폰서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사업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마인, 타임, 시스템 등 유명 브랜드를 일군 ‘패션계 미다스 손’ 정재봉 한섬 창업주가 대표적.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인 사우스케이프를 브랜드로 삼았다.

사우스케이프 관계자는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6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운 뒤 온라인숍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시장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신세대 골퍼 덕분에 의류는 물론 전체 골프 용품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상반기 전자상거래업체 G마켓에서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는데, 같은 기간 골프클럽(47%), 골프잡화(29%), 여성 골프의류(22%) 및 남성 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에 54개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는 골프존마켓의 매출도 905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18.9% 성장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발(發) 골프 열풍이 꺼지지 않는 한 골프용품·웨어 시장의 르네상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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