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면 사랑이 이뤄지는 월영교 걸어볼까

입력 2020-08-18 15:28   수정 2020-08-18 15:30

경북팔경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고모산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고모산성이 있다. ‘경북팔경’의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이 내려다보이는 천연요새다. 숲 여행의 시작은 고모산성 꿀떡고개다. 꿀떡고개로 들어서면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마을 수호신이자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나 보부상이 쉬어가던 쉼터였다. 지금은 초가집으로 주막촌이 복원돼 있다. 성곽에 올라서면 고모산성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푸른 산이 두른 가운데 진남교반 아래로 영강 물줄기, 탄광 철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 있다.

진남문 아래 왼쪽 성곽을 따라가면 토끼비리로 이어진다. 토끼 한 마리 겨우 지날 만한 좁은 길 옆에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는 험난한 길이다. 토끼비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는 길을 따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외인구단’ 이현세 만화 매화벽화거리
울진군 매화면에 있는 이현세 만화거리는 벽화로 만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붉은 매화가 몽글몽글 피어 있는 울진의 거리에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 매화면사무소 입구에서 복지회관까지 담장을 따라 250m에 50여 컷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현세의 대표작인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 필름처럼 긴 벽을 따라 펼쳐져 있다. 일본과 대결해 승리하는 이야기 ‘남벌’도 그려져 있다. 울진 대게가 유명한 항구의 풍경도 만화로 볼 수 있다. 만화를 읽으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그려진 이현세 만화거리를 둘러보고 ‘남벌’이라는 열차카페에서 쉬어가도 좋다.
전설이 살아 숨쉬는 월영교

안동시 낙동강 안동호에 있는 월영교는 너비 3.6m, 길이 387m의 나무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어스름 노을이 내리면 더없이 아름다운 다리 가운데에는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월영교에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1998년 고성 이씨 문중 이응태의 묘를 이장하던 중 관에서 ‘원이 엄마’의 편지가 나왔다.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 한 켤레와 복중 아기의 배냇저고리가 나왔는데,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미투리 모양으로 월영교를 형상화했다. 이런 사연 때문일까. 손을 잡고 이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월영교에서는 하루 세 번 화려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분수 쇼가 열린다.

울진=글·사진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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