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랠리'에 니켈 가격도 덩달아 '高高'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08-18 11:18   수정 2020-08-18 13:34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니켈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미국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원재료인 니켈 수요가 늘어서다.

1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가격은 장중 t당 1만4677.50달러까지 올랐다. LME에 따르면 전날 니켈 3개월물은 t당 1만4602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말 이후 약 9개월만에 최고치다.

니켈 선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됐던 지난 3월23일 t당 1만930달러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선 t당 가격이 약 7% 올랐다.

니켈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전기차 덕분에 가격이 급등세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다.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양극재에 니켈이 들어간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이 높을 수록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어진다.

테슬라 전기차가 사용하는 EV배터리에도 니켈이 포함돼 있다. 테슬라는 대량 생산을 앞둔 전기 화물트럭 ‘테슬라 세미’ 등에 니켈 배터리 활용을 늘릴 방침이다.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을 늘려야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6년 150억달러에서 지난해 388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테슬라 등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니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가 대중화될 경우 세계 니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 전기차 생산을 위해 광산업체에 더 많은 니켈을 채굴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니켈을 대량 채굴하는 회사가 있을 경우 장기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당시 하루에만 니켈 가격이 4% 올랐다.

니켈 가격이 계속 오르자 대체재를 찾아나선 기업도 나왔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은 지난 15일 "니켈 등 고가 금속을 쓰지 않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기차 대표 기업 격인 테슬라의 주가는 11% 상승해 처음으로 주당 18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835.64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3420억달러로 불어났다.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포드, GM,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큰 규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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