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개미들 '팔자'…실적 좋은 BBIG는 '꿋꿋'

입력 2020-08-18 17:20   수정 2020-08-19 00:55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도 18일 오전 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주가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오전 10시께 0.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에도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하던 주가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코로나19 완화 기대가 무너지면서 이달 들어 급등한 여행주와 중국 소비주가 급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를 비롯한 성장주는 선방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확진자 200명대에 차익실현 나선 개인
18일 코스피지수는 2.46% 하락한 2348.24에 마감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2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84억원, 7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를 넘어서자 불안 심리가 확대됐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개장 이후 1000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울·경기지역에 발령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께 순매수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4.17% 급락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인 CJ ENM이 8.68% 급락하는 등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2개 종목(씨젠, 제넥신)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빠졌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과열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유가증권시장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 천하’ 중국 소비주·여행주
이달 들어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소비 관련주와 여행 관련주는 대거 조정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이 10.18%, 호텔신라가 9.25% 하락했다. 중국 소비주는 이달 들어 한국과 중국 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정체되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방한설이 알려지면서 올랐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받았던 삼성생명도 9.49% 급락했다. 2차전지 사업부의 성장 기대로 이달 1~10일 46.45% 급등했던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하반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며 6.69%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이 최대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일부 저평가 종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적에 민감한 개인이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한 이들이 성장주를 대신해 시장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급락한 종목 대부분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주도주 입증한 BBIG, ‘상한가’ 진단키트
4월 이후 반등장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들은 이날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는 각각 0.25%, 0.82%, 4.28% 올랐다. 나머지 종목도 엔씨소프트(4.36% 하락)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수보다 덜 하락하며 주도주 위치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BBIG는 상반기를 거치며 타 업종 대비 독보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들 성장주의 주도주 지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위’ 씨젠(19.02% 상승)을 필두로 한 진단키트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알서포트(23.70% 상승)와 YBM넷(29.52%) 등 원격근무, 온라인교육 관련주가 다시 상승했다.

향후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가 상승하는 데 발판 역할을 한 코로나19 ‘방역’이 뚫려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너무 급하게 올라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모든 종목이 올랐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급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증시의 단기 급등락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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